OpenAI Sora 서비스 종료 — 출시 6개월 만에 실패한 이유와 지금 쓸 수 있는 대안 3가지

3월 24일, OpenAI가 조용히 공지 하나를 올렸다. AI 영상 생성 서비스 Sora의 종료. 출시 6개월도 채 안 된 시점이었다. 한때 영상 생성 AI의 끝판왕으로 불리며 전 세계 크리에이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서비스가 왜 이렇게 빠르게 사라졌을까. 그리고 그 자리에서 떠난 사용자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숫자가 말해 주는 죽음의 곡선

Sora는 2025년 말 정식 출시 직후 반짝 흥행에는 성공했다. 월 사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가 됐지만, 곡선이 너무 빨리 꺾였다. 종료 직전에는 50만 명 이하. 절반 이상이 떠난 셈이다. 표면 이유는 여러 가지가 거론됐지만 실제로는 한 가지 단순한 사실이 결정적이었다. 비용 구조가 작동하지 않았다.

고화질 영상 생성에는 막대한 GPU 연산이 필요하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Sora의 하루 운영 비용은 약 100만 달러(약 13억 원). 구독료 수입으로 메우기에는 너무 큰 격차였다. 단가가 비싼 영상 생성 작업의 대부분이 무료 체험과 저가 플랜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부정적이었다.

Disney 파트너십 — 신뢰의 균열

가장 충격적이었던 디테일은 Disney와의 파트너십 처리 방식이다. Disney는 Sora와 10억 달러 규모의 콘텐츠 제작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서비스 종료 통보는 종료 직전에야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 정도 규모의 B2B 고객조차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끊겼다는 사실은 OpenAI의 엔터프라이즈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이 부분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 기업 고객 입장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AI 서비스를 핵심 워크플로에 박아 넣는 결정을 할 때 SLA와 종료 통지 조항을 한 번 더 확인할 이유가 생긴다.

이탈 사용자들이 향한 곳

Sora 종료 발표 당일, Kling AI(콰이쇼우)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우연이 아니다. Sora 이탈 사용자들이 곧바로 대안을 찾아 옮겨 간 결과다. 현재 영상 생성 AI 시장의 주요 대안은 세 갈래로 정리된다.

Kling AI는 콰이쇼우가 만든 모델이다. 최대 2분 영상, 1080p 품질, 무료 플랜까지 갖춘 가성비 카드다. Sora 종료 이후 한국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서도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 Runway Gen-4는 정반대 포지션이다. 할리우드 프로덕션이 쓰는 정밀 편집과 일관된 캐릭터 유지가 강점이고 가격대도 그에 맞게 높다. Pika Labs는 빠른 생성과 단순한 UI로 처음 영상 AI를 만져 보는 사람에게 진입 장벽이 가장 낮다.

세 서비스 모두 Sora 종료 이후 트래픽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보고가 함께 나오고 있다.

Sora 실패의 진짜 의미

이번 사건은 단일 서비스 하나의 실패가 아니다. OpenAI가 ChatGPT 이후 새 수익원을 찾는 과정에서 마주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다. 텍스트 AI는 토큰당 비용 곡선이 빠르게 내려갔지만 영상 생성은 그렇지 않다. 같은 가격으로 같은 품질을 내는 데 들어가는 GPU 자원의 차이가 너무 크다.

또 한 가지 신호. OpenAI는 ChatGPT·Codex·Atlas 통합으로 슈퍼앱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Sora처럼 별도 서비스로 운영하던 라인을 정리하고 핵심 플랫폼 안에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종료는 그 정리 과정의 첫 번째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 한국 사용자에게 의미

Sora에 월정액을 결제하고 있었다면 즉시 구독 취소와 청구 내역 확인이 첫 번째 조치다. 더 중요한 건 이번 사건이 던지는 세 가지 메시지다. 첫째, OpenAI가 모든 영역을 이긴 건 아니다. 텍스트의 압도적 지위가 영상으로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분야별 전문 도구를 병행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둘째, 중국산 AI 도구의 부상을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렵다. Kling AI 같은 가격·품질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도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데이터 보안 이슈를 감안하되 기능 면 비교는 필요하다. 셋째, 단일 AI 서비스에 깊이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는 점이 한 번 더 입증됐다. 최소한 2~3개 대안을 늘 같이 테스트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금 할 일

가장 빠른 대안 탐색은 세 도구를 한 시간씩 굴려 보는 것이다. klingai.com에서 무료 크레딧을 받아 Sora와 비슷한 프롬프트를 던져 본다. runwayml.com에서는 무료 플랜으로 125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pika.art는 가입과 동시에 시작 가능하다. 같은 프롬프트로 세 결과를 비교하면 본인 작업에 어느 도구가 맞는지 한 시간이면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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