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가 동시에 IPO를 준비하고 있다. Anthropic과 OpenAI다. Axios의 4월 3일 보도 한 줄이 이 상황을 잘 요약한다. “두 회사 모두 상대보다 먼저 상장하려 한다.” 합산 조달 규모가 1,500억 달러(약 210조 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어, AI 업계뿐 아니라 자본시장 역사 전체에서 손꼽힐 이벤트로 향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라면 지금 어디를 봐야 할까.
두 회사의 타임라인
현재까지 알려진 일정을 정리하면 이렇다.
- Anthropic: 골드만삭스·JPMorgan과 협의 중. S-1 제출 2026년 여름, 로드쇼 2~3주 후 10월 상장 목표. 목표 조달액 600억 달러(약 84조 원)
- OpenAI: S-1 제출 Q3 2026 예상, 상장 시점 Q4 2026~Q1 2027. NASDAQ 상장 유력. 목표 기업가치 1조 달러(약 1,400조 원)
두 회사 모두 연내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시간 차는 길어야 한 분기 정도다. 이 좁은 윈도우 안에서 누가 먼저 시장에 나가느냐가 기관 자금 선점에 직접 영향을 준다.
숫자로 본 격차 —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 항목 | OpenAI | Anthropic |
|---|---|---|
| 최근 밸류에이션 | $8,520억 (포스트머니) | $3,800억~$5,000억 |
| 연간 매출(ARR) | $250억 | $190억 |
| 최근 펀딩 | $1,220억 (시리즈 I) | $300억 |
| IPO 목표 시기 | Q4 2026~Q1 2027 | 2026년 10월 |
가장 흥미로운 줄은 매출이다. 1년 전만 해도 OpenAI가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현재는 250억 vs 190억. 차이가 60억 달러까지 좁혀졌다. 더 무거운 디테일은 그 안에 있다. Anthropic의 매출이 2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절대값보다 성장 속도가 더 위협적이라는 뜻이다.
2차 시장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이동
Bloomberg가 4월 1일 보도한 디테일이 결정적이다. OpenAI 주식의 2차 시장 수요가 급감하고 있고, 같은 시점에 투자자들이 Anthropic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원인으로 거론되는 건 세 가지다. Claude Opus 4.6의 호평, Mythos 모델의 기대감, 그리고 위에서 본 매출 성장 속도.
OpenAI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월 31일 IPO 전 주식 직접 매각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 심리의 흐름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다. 결국 IPO 가격은 상장 시점의 여론과 모멘텀이 결정한다.
한국 투자자가 잊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두 회사 모두 나스닥 상장 예정이라 한국 투자자도 해외 주식 계좌를 통해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들어가기 전에 세 가지를 한 번 짚어 두는 게 안전하다.
첫째, 밸류에이션이 이미 매우 높다. 두 회사 모두 수천억 달러 규모로 상장하기 때문에 상장 직후 단기 수익보다 장기 성장에 베팅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IPO 첫날 30% 오른다”는 시나리오에 기대지 말 것.
둘째, 경쟁 구도 자체가 변수다. 한쪽이 먼저 상장하면 기관 자금을 선점한다. 후발 주자의 수요가 같은 비율로 줄어들 수 있다. 두 회사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보다는 누가 먼저 갈지를 추적하는 게 의미 있다.
셋째, 매출 성장률이 주가를 결정한다. 절대 매출보다 성장 속도가 핵심이다. 현재로서는 Anthropic의 성장률이 더 가파르다. 단, 1년 후에 같은 패턴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분기 매출을 직접 추적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지금 할 일
해외 주식 계좌가 없다면 키움증권, 토스증권 같은 곳에서 미국 주식 거래 계좌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게 첫 단계다. IPO 시점에 임박해서 만들면 늦는다. S-1 제출 시점을 놓치지 않으려면 SEC EDGAR 알림이나 증권사 IPO 알림을 미리 설정해 두자. 개별 종목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면 AI 관련 ETF(BOTZ, ROBO, AIQ)를 먼저 검토해 한 종목 베팅 대신 분산 노출로 시작하는 것도 합리적인 진입 방식이다. 어느 경로를 고르든 두 회사의 분기 매출 발표를 추적할 채널 하나는 미리 정해 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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