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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ic Managed Agents 발표 직후 SaaS 주가 폭락 — “소프트웨어는 이제 투자 불가인가” 논쟁 완전 정리

    Anthropic Managed Agents 발표 직후 SaaS 주가 폭락 — “소프트웨어는 이제 투자 불가인가” 논쟁 완전 정리

    4월 11일 미국 증시에서 이상한 장면이 연출됐다. Akamai가 16.6%, Cloudflare가 13.5%, DigitalOcean이 13.4% 빠졌다. 실적 악재가 나온 것도, 규제 이슈가 터진 것도 아니었다. 방아쇠는 사흘 전 Anthropic이 공개한 Claude Managed Agents였다.

    왜 이 회사들이 맞았나

    Managed Agents가 판매하는 건 에이전트 “실행 환경”이다. 샌드박스 코드 실행, 호스팅, 네트워크, 크리덴셜 관리까지. 공교롭게도 이 목록은 Cloudflare Workers, Akamai 엣지, DigitalOcean 드로플릿이 각자 팔던 품목을 합쳐 놓은 것과 겹친다.

    투자자 입장에서 계산은 단순했다. “AI 에이전트가 앱의 실행자로 자리 잡으면, 개발자가 별도로 CDN·엣지·서버리스를 계약할 이유가 줄어든다.” 24/7 Wall St.는 이를 두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투자 불가 영역으로 보내는 방아쇠”라고 표현했다. 과장된 헤드라인이지만, 숫자만 보면 엄살은 아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SaaS-pocalypse”의 재현

    2월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Claude Cowork 플러그인 발표 당일, 소프트웨어 섹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3,000억 달러 증발했다. 트레이더들이 이걸 “SaaS-pocalypse”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4월 8일 Managed Agents 발표는 그 두 번째 파고였다.

    다만 동일한 리포트에서 Cloudflare는 여전히 2026년 매출 가이던스를 28~29% 성장으로 유지했고, DigitalOcean은 오히려 21%로 상향했다. 실제 사업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미래 할인율 가정이 한번에 깎이는 중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무엇이 진짜로 바뀌고 있는가

    핵심은 “좌석당 SaaS”라는 수익 모델 자체다. 사람이 로그인해서 쓰는 구독이 지난 15년 소프트웨어 성장의 엔진이었다면, 에이전트가 대신 쓰는 시대엔 “세션 시간당” 과금이 위로 올라온다. 이 축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CDN·엣지뿐 아니라 세일즈포스급 앱 벤더들도 재평가 대상이 된다.

    CNBC는 이번 사태를 “AI 위협이 소프트웨어 주식을 끝도 없이 채찍질하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썼다. 키워드는 현재진행형이다.

    So What?! — 한국 시장 관점

    세 가지 짚을 지점.

    • 국내 SaaS 사업자 — “좌석당 월 요금” 외에 “에이전트 실행 시간 기반 요금”을 병행할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Notion·Asana가 먼저 바꾸면 벤치마크가 그쪽으로 기운다.
    • 국내 클라우드·CDN(네이버클라우드, NHN Cloud, 토스페이먼츠 등) — Managed Agents 같은 “번들 에이전트 런타임”을 한국어·리전·컴플라이언스로 방어할 포지션을 지금 잡는 게 맞다. 발표 후 따라가면 늦는다.
    • 기술리더·CTO — 내부 도구 스택을 보면서 “이걸 Managed Agents 한 통으로 대체 가능한가”를 분기마다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매 분기 답이 달라진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

    1. 포트폴리오 점검 — 보유한 SaaS 계정(모니터링, 협업, CI/CD 등)을 리스트업하고, 각 계정이 “사용자 수” 기준으로 과금되는지 “실행량” 기준인지 구분해 본다. 전자 비중이 높을수록 향후 단가 압박이 크다.
    2. Managed Agents 베타 체험 — 팀에서 반복 작업 하나를 골라 직접 돌려 보고, 지금 쓰는 SaaS 대비 기능·비용을 비교 노트로 남긴다. 숫자가 있어야 회의에서 밀린다.
    3. 시세는 천천히 — SaaS 섹터 전체 매도로 접근하기보다, “실행 레이어로 전환 가능한가” 여부로 종목을 나눠 보는 편이 실익이 크다. 단순 패닉 매도는 2월 반등에서 이미 학습된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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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aS-pocalypse: ServiceNow 46% 폭락·Oracle 반격, Anthropic이 SaaS를 깨고 있다

    SaaS-pocalypse: ServiceNow 46% 폭락·Oracle 반격, Anthropic이 SaaS를 깨고 있다

    ServiceNow 주가가 연초 대비 46% 빠졌다. 4월 10일에는 하루에만 -8.98%. Cloudflare, CrowdStrike, Salesforce, Snowflake도 같이 주저앉았다. 시장이 부르는 이름은 점점 굳어지고 있다 — “SaaS-pocalypse”. 그리고 사람들은 한 회사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Anthropic.

    무엇이 무너지고 있는가

    SaaS가 지난 15년 동안 쌓아 올린 해자는 단순했다. 데이터를 보관하고, 워크플로우를 정의하고, 사용자가 매달 자동으로 결제한다. 한 번 들어가면 잘 안 빠져나간다. 그런데 Anthropic의 Claude Managed Agents가 공개 베타로 풀린 직후, 시장은 다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핵심 가설은 이것이다 — AI 에이전트가 기존 SaaS의 UI 레이어를 우회한다. 사용자는 ServiceNow 화면에서 티켓을 끊지 않고, Claude에게 “이 장애 해결 워크플로우를 돌려”라고 말한다. 에이전트가 ServiceNow API를 호출해 같은 일을 한다. 결과적으로 ServiceNow는 데이터를 들고는 있지만, 사용자 인터랙션의 대부분이 에이전트로 옮겨간다. 좌석당 라이선스 모델은 그 순간 무너진다.

    UBS는 ServiceNow 목표가를 내렸고, 한 달 만에 시가총액 수십조 원이 증발했다. 시장이 보고 있는 건 일시적 하락이 아니라 구조적 압박이다.

    ServiceNow의 반격: 구독 + 토큰 하이브리드 가격제

    ServiceNow는 손 놓고 있지 않다. 회사가 새로 들고나온 가격 모델은 좌석당 월 구독료에 AI 사용량 기반 토큰 비용을 얹는 하이브리드 구조다. “사람이 많으면 비싸다”에서 “AI가 일을 많이 하면 비싸다”로 청구 기준 자체가 옮겨간다.

    CEO Bill McDermott는 “SaaS가 죽고 있다는 게 아니라 기회”라고 말했다. 4년 전부터 AI에 베팅해온 자사가 지금이야말로 점유를 늘릴 시점이라는 것이다. 메시지는 분명한데, 시장은 아직 못 믿는 분위기다 — 하이브리드 가격제는 단기적으로 매출 인식 패턴을 흔들고, 기존 좌석당 라이선스 매출을 잠식할 수 있어서다.

    Oracle의 반격: Systems of Record에서 Systems of Outcomes로

    Oracle은 더 큰 쪽을 친다. 회사가 새로 발표한 Fusion Agentic Applications는 한 줄로 요약된다 — 데이터베이스 안에 에이전트를 박아둔다. 에이전트가 외부에서 API로 들어와 데이터를 바꾸는 게 아니라, DB 엔진과 같은 레벨에서 트랜잭션을 만들고 감사 로그를 남긴다.

    Oracle이 쓰는 표현이 정확하다. “Systems of Record(기록 시스템)에서 Systems of Outcomes(결과 시스템)으로.” 기존 ERP는 사람이 입력하면 기록을 남기는 게 일이었다. 에이전트가 들어오면 사람을 거치지 않고 결과 — 인보이스 발행, 재고 조정, 예산 재배분 — 자체를 만들어낸다. Oracle은 자사 ERP 위에 에이전트를 직접 얹어 이 흐름을 잡으려 한다.

    진짜 종말인가

    SaaS가 사라진다는 서사는 자극적이지만 지나치게 단순하다. 짚어둘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에이전트도 결국 어떤 시스템 위에서 돈다. 데이터 자체와 권한·감사·SOC2 컴플라이언스 레이어는 여전히 누군가가 들고 있어야 한다. ServiceNow·Salesforce·Oracle이 이걸 놓을 가능성은 낮다.

    둘째, 가격 모델은 흔들리지만 매출 자체는 꼭 줄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가격제는 “사람 100명 × 월 50달러”가 “사람 30명 × 월 30달러 + AI 토큰 월 5,000달러”로 모양만 바뀌는 식이 될 수 있다. 합계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셋째, 정말로 위협받는 건 “워크플로우 UI에만 가치가 있던” SaaS다. 데이터 통합·도메인 컴플라이언스·산업 특화 로직이 약한 서비스부터 잘려 나간다. 시장은 지금 “어디부터 잘릴까”를 가격에 반영하는 중이다.

    그래서 한국 기업이 지금 점검해야 할 것

    한국 기업의 SaaS 청구서는 보통 매년 자동 갱신된다. 올해는 그 자동 갱신을 한 번 멈춰볼 가치가 있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가격 모델 재편은 한국 기업 청구서에도 1~2분기 안에 들어온다. 좌석당 단가는 내려가고 사용량 기반 라인이 새로 붙는 형식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갱신 협상 테이블에서 이걸 미리 알고 들어가는 것과 모르고 들어가는 것의 차이는 크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

    1. 현재 사용 중인 SaaS 리스트와 좌석 수를 한 페이지로 정리. 분기마다 한 번씩 “이 좌석 중 몇 %가 AI 에이전트로 대체 가능한가”를 추정해본다.
    2. 다음 SaaS 갱신 협상 전에, 공급사에 “하이브리드 가격제 옵션이 있는지”를 명시적으로 묻기. 없다면 1년만 계약하고 6개월 후 재협상 조항을 넣는다.
    3. 핵심 워크플로우 1~2개를 골라 자체 에이전트로 PoC. ROI 비교는 “구독료 절감”이 아니라 “처리 건수 × 인건비 절감”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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