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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p hiring humans — HumanX 2026이 보여준 AI 일자리 패닉, 한국 직장인 생존 매뉴얼

    Stop hiring humans — HumanX 2026이 보여준 AI 일자리 패닉, 한국 직장인 생존 매뉴얼

    샌프란시스코 출장에서 돌아온 친구 메시지가 한 줄이었다. “건물 입구에 ‘Stop hiring humans’라고 쓰여 있더라.”

    찾아보니 진짜였다. 4월 9~12일에 열린 HumanX 2026 컨퍼런스. 4일간 약 6,500명의 투자자·창업자·임원이 모인 자리에서, 한 AI 채용 자동화 회사가 컨퍼런스장 정문에 저 문구를 광고로 걸었다. AFP·디지털저널이 12일자로 받아 적었고, 같은 날 한국어 커뮤니티에서도 빠르게 퍼졌다.

    처음엔 그냥 마케팅 자극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무대에서 나온 발언들을 모아 보면, 이게 단순한 도발이 아니다.

    이베이 코리아에 재직했었을때도 가끔 본사에서 비슷한 얘기들을 들은적이 있다.

    “아침에 출입증이 먹통이 되었는데, …”

    무대 위에서 실제로 나온 말들

    AI 글쓰기 플랫폼 Writer의 CEO 메이 하빕(May Habib)은 메인 스테이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포춘 500대 기업의 보스들이 지금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단적 패닉 어택을 겪고 있다.”

    같은 주에 발표된 두 건의 인사 뉴스가 그 말을 뒷받침했다.

    • Salesforce: 고객지원 인력 4,000명 감원. “AI가 업무의 50%를 처리한다”고 공식 발표.
    • Block(잭 도시): 전사 인력을 거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 사유는 “지능 도구(intelligence tools)가 회사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기 때문”.

    이게 4일간의 컨퍼런스 무대에서 동시에 흘러나왔다. 사람들이 패닉 어택을 겪고 있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 —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전부 액면 그대로 받을 필요는 없다. 같은 기사에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짚었다. 지금의 감원은 “AI 때문”이 아니라 “지난 3년간의 과잉 채용 정리 + 향후 인프라 투자(데이터센터·GPU)에 쓸 현금 확보”가 본질이고, “AI”는 IR과 언론에 쓰기 좋은 명분이라는 것이다.

    나도 이 해석에 좀 더 무게를 둔다. 25년 일하면서 본 패턴이다. 기업이 어려운 결정을 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건 “사회적으로 이해받기 좋은 라벨”이다. 2001년엔 닷컴 거품, 2008년엔 금융위기, 2020년엔 팬데믹, 2026년엔 AI다.

    다만 라벨이 명분이라는 사실이 “내 일자리는 안전하다”를 의미하진 않는다. 명분이 있다는 건, 회사가 그 명분을 한 번 써먹기로 결정했다는 뜻이고, 그 결정의 칼날 위에 누가 서 있는지가 다음 질문이다.

    그래서 나는 조직을 리드할때는, Value Chain의 기본에 대해서 자주 언급한다. 이것은 어떻게든 목표를 우상향으로 바라보고, 벌고 남는 이익을 투자하려는 성질탓에 기업이 건강해질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 직장인이 봐야 할 3가지 신호

    1. “직군 단위 자동화”가 무대에서 처음 공식화됐다. 지금까지는 “AI가 보조한다”였는데, Salesforce 발표는 “고객지원 직군의 50%를 AI가 한다”는 직군 단위 선언이다. 한국에서도 콜센터·1차 CS·기초 영업 지원이 가장 먼저 신호를 받는다.

    2. “중간 관리자”가 두 번째 표적이 된다. Block의 잭 도시가 정리하겠다고 한 인력 중 상당수가 미들 매니저·조정자 역할이다. AI가 1차 업무를 하면, 그걸 모아 보고하던 층이 가장 빨리 얇아진다.

    3. 한국 대기업은 6~12개월 시차로 따라온다. 미국 발표가 한국 컨설팅 보고서가 되고, 그 보고서가 한국 임원회의로 들어가는 데 보통 6~12개월이 걸린다. 즉 지금이 그 시차 안쪽이다.

    그래서 — 오늘 뭘 해야 하나

    “AI를 배우자”는 말은 너무 막연하다. 좀 더 좁혀 보면 이렇다. 본인의 업무를 “AI가 70% 한다고 가정”하고, 남는 30%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30%가 본인의 다음 1~2년 커리어 자산이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

    1. 본인 업무를 한 페이지로 적고, 각 항목 옆에 “AI가 가능 / 부분 가능 / 불가능”을 표시해 본다. 30분이면 끝난다. 결과를 보면 이 글의 어떤 통계보다 무섭다.
    2. “부분 가능” 항목을 1개 골라 이번 주 안에 ChatGPT·Claude로 직접 자동화해 본다. 안 해 본 사람과 해 본 사람의 격차가 6개월 뒤엔 직군 차이가 된다.
    3. 이력서·링크드인의 직무 설명을 “관리·조율” 중심에서 “판단·결정·맥락”으로 다시 쓴다. 자동화되는 단어와 안 되는 단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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